나도 취미생활 할 줄 암

학원비 아껴가며 2종 보통 운전면허 취득하기

EA=3A 2022. 8. 17. 21:48

구구절절 일기를 쓰기 전에 비용만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총 비용 및 기간 먼저 기재해 놓습니다. 
이 아래로는 정말 일기 겸 준비방법으로 아마 다른 취득 후기들과 비슷할 것임.

시뮬레이션 학원은 6월 중순부터 7월 말일까지 주중동안 1~2시간씩 다녔습니다.
개인사정으로 중간에 한 주씩 연습을 나갈 수 없어서 꾸준히 연습하진 못했고
대략적인 시간만 계산하면 한 30시간 정도 했네요.
실제 차로 주행연습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어떻게든 시뮬레이션으로
핸들링이랑 장내기능 감각을 익히는데에만 집중했어요.

자차가 있다면 연습실 비용도 안들어서 정말 최소 비용으로 취득 가능했겠으나 주어진 상황에 맞춘 최선이니까요.
서울 외권의 면허 전문학원의 최소 비용과 비교하면 30만원가량 세이브한걸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비용은 참고만 해주세요~

항목 *22년 7월 기준 금액
신체검사비용* ₩6,000
2종보통 학과시험 ₩10,000
2종보통 기능시험 ₩22,000
연습면허발급비용 ₩4,000
도로주행 1차 ₩25,000
도로주행 2차 ₩25,000
시뮬레이션 연습소 이용료(무제한) ₩350,000
운전면허증 발급 15,000
연습소 보증금 ₩30,000
TOTAL ₩487,000

 



무면허가 고속도로 위의 왕이라는 믿음을 믿어 의심치 않아오던 n0년,
사실 지금도 그 믿음에는 변함이 없지만 세월이 세월인지라 이 쯤되니 인생에서 필요한 시기가 도래하고 말았다.
아무래도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진 시기가 와버린 것.

이제는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갓 성인이 된 직후에 취득했다면 당시의 저렴한 학원비와 역대급으로
쉬운 난이도의 시험을 치루며 쉽게 면허 취득자가 될 수 있었을텐데.
사람 마음은 어찌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건지 당시의 나는 평생 운전면허같은건 거들떠도 안보고 살 거라 생각했다.
그렇다고 운전수를 둘 정도로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되어야지하는 야망을 갖고 그랬던 것도 아니었으니!
답없이 세월만 흐르다 타지로 여행을 갔을 때 무면허임인 사실을 땅치고 후회하는 나 자신만 남게됐다.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면허를 따기 위해 준비를 하게 됐다.


step1 공단에서 필수안전교육(1시간) 이수 후 학과시험 응시

우선 죽이되는 밥이되든 필기시험을 합격해야 뭐든 시작되기에
인터넷으로 제일 가까운 도로교통공단에 시험 전 교통안전교육 신청해서
교통안전교육 1시간 이수(끝날 때 이수증을 발급해주지만 직접 사용할 필요는X)→필기시험을 신청했다.

시험을 보기 전 운전시 이상없는 시력인지 인증받기 위해 신체검사를 하게 됐다.
검사 전 담당 주무관님이 시력을 다른 곳에서 잰 적있냐고 물어보는데
이때 외부에서 시력을 잰 이력이 있으면 신체검사비용이 따로 들지 않는 모양같았다.(정확한정보는 아닙니다)
이건 공단마다 달라보이니 각자 확인하는게 좋을 것같다.

학과시험은 많이들 추천하는 무료 어플 중 운전면허 PLUS앱의 모의고사를 두어번 풀어봤다.
법이나 규정 등 외울 수 있는걸 외우는게 좋겠지만 단기간에 많이 외우긴 힘드니 과감히 버리고
후반부 배점이 높은 사진이나 동영상 문제 위주로 외웠다.
필기시험은 커트라인도 여유로운 편이라 나처럼 대책없이 시험부터 본 사람도 합격 할 수 있었다.

요렇게 생긴 어플 아마 모두가 쓸듯


**그리고 초반부터 생각을 잘해야하는게 주행가능한 운전학원(전문학원이든 운전연수만 하는 학원이든)에
다닐 생각이 있다면 안전교육을 보기전에 바로 학원부터 알아보는게 좋다.
내 경우, 기능시험까지 합격 후 시뮬레이션만으로 도로시험 응시는 어렵겠단 생각에 늦게서야 운전학원을 알아봤다.
문제는 도로연수만 받기 위해 학원에 등록해도 학원 내에서 필수안전교육(3시간가량)을 받아야하는 점이었다.
도로 연수비용에 원치않는 안전교육 수강비까지 발생하기에 두 번이나 시간과 돈을 들일 수 는 없어
실물 주행 학원은 포기하기로 했다.


step2 기능시험 응시. 핸들링과 시험장 감각 익히는 기간

학과시험에 합격한 후 지역권 너머까지 있는 모든 학원비용을 비교해보고
도저히 면허따는데 이 금액을 전부 쓸 여유는 없다 판단하여 시뮬레이션 학원을 결제하게 되었다.
(*경찰청 사이트에 가면 전국 운전학원 교육성과 공개라는 이름으로 정보공개자료실에서 전국구 전문학원들의 대략적인 비용을 볼 수 있다.)

물론 시뮬레이션 학원도 그렇게 저렴하지 않은 편이고 성수기의 경우
무제한코스의 경우 40만원정도 이용료를 지불해야한다.
시간이 정해져있어 더 저렴한 코스도 있지만 핸들링에 익숙해지려면
금액이 더 나가더라도 무제한으로 배우는게 좋다.
내가 등록할 당시는 할인받아 35만원으로 등록할 수 있었고 거기에
면허를 취득할 때 돌려받는 보증금도 3만원을 추가로 요구했다. 

시뮬레이션 학원은 실제 주행이 아니다보니 정확한 핸들링 타이밍과 정도를 익히는데에 집중했다.
기능시험이 제일 커트라인이 높은데 감점받기 쉬운 요소들의 배점이 높게 책정되어 있어서 더 까다롭게 다가오는 듯 했다.
80점 합격 커트라인인데 장내 검지선을 밟을 경우 -15점이기에 두번만 밟아도 실격이니 긴장을 안할 수가 없었다.

해보고 느낀거지만 시뮬레이션에서 제일 도움이 됐던건 직각주차 구간으로
시험장 규격과 제일 비슷하게 구현되어있어 감점없이 진행 할 수 있었다.
덕분에 출발시 좌신호 미점등으로 5점(자동차가 움직이기 전부터 좌향등을 켜야함!시뮬레이션차와는 달랐기에 여기서 감점 당했음ㅠㅠ), 검지선 침범 15점으로 시작부터 80점으로 시작하였지만
이런 난이도 있는 부분들에선 감점없이 진행할 수 있어서 기능은 한 번 만에 합격하였다.

시뮬레이션으로 배웠던 직각 주차 공식과 유투브에서 강사분들이 알려주는 공식들은
핸들 꺾는 정도 등등 미묘하게 다른 경우가 많은데 모든 공식이 결국 같은 방식이어서
제일 외우기 쉬운 주차 공식 하나를 정해서 그것만 연습하면 문제 없을 듯 하다. 

**그리고 이 글은 시뮬레이션 학원을 추천하는 글은 절대 아님!!
시뮬레이션 학원은 제일 마지막 선택지로 두길 바랍니다.
일단 비용이 그렇게 저렴하지않아서 차라리 그 돈이면 차라리 저렴한
연수학원(전문학원X)을 가는게 시간절약하는데 낫다는걸 다니면서 깨달았기 때문임..
타 학원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가 다닌곳은 초반 3번 예약만 2시간까지 연습이 가능하고
이후부터는 1시간씩만 예약만 받는데 이것도 시간이 비어야만 예약이 가능해서
한 주 내 아예 연습못하고 넘어간 주간도 종종 있었다.
여유롭게 취득하는게 아니라면 시뮬레이션학원은 개인적으로 비추천함...


step3  문제의 도로주행

그리고 대망의 도로주행은 기능시험에 합격해 기고만장 해져 있던 자신감을 꾹꾹 눌러주는 시간이었다.
첫번째 주행시험은 본격적인 운전 자체가 처음이다보니 제동조작 미숙으로 인한 신호위반 실격을 하고 말았다.
너무나도 예상대로 흘러가는 수순이어서 더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차량을 탑승하면 시동을 걸기 전 브레이크가 얼마나 밟히는지 정도를 익혀놔야
급제동이나 제동미숙으로 감점당하지 않는다는걸 첫번째 실격 때 배웠다.
그렇게 두번째 보기 전까지 다시 주행시험 루트와 숙지해야하는 차선 위치 등등
디테일한 부분들을 다시금 복기하며 시험을 봤고, 도로주행 역시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날 합격을 받았다.

두번째는 시험관님도 좋은 분이 맡아서 더 잘 합격한것같음

다들 쉽게 취득하는 면허시험이지만 취득하기까진 생각보다 많은 비용과
큰 결심이 드는건 다른 어려운 자격증들과 똑같지 않나 싶다.
고민하고 있던 사람에게 당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있던 사람도 있었다는 것을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