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항상 방문한 곳 후기는 늦게 쓰게 되는데 반성중...
이쯤 되면 슬슬 방문일지를 쓸 때가 된 것 같아 흐려져가는 기억을 더듬어가며 써보려 합니다.
지난 7월경, 작년 겨울 이후 두번째로 알디프 티 바를 방문하게 됐다.
작은 변명을 해보자면 당시 생일을 맞아 알디프도 방문하고 너무 행복한 하루였다보니 당시의 기분을 만끽하느라 글로 정리 못한 것도 있었다.
그렇게 미루다 3개월이 지나 방문일기를 쓰게 되었으니 참고만 해주십사.
지난 겨울 코스가 궁금하시면 이전 글을 한 번 읽어주시길 바란다.
알디프 티 바의 장점은 지난번 글에 줄줄이 읊어놨기도하고
여전히 변함없는 퀄리티의 서비스 제공에 감동해서 이전보다 더 좋게 평가하고 싶다.
하여 이번에는 여름코스로 나왔던 음료들에대한 개인적인 취향이 담긴 후기와
생일날 놀았던 일기를 기록한거라 후기보다는 일기에 가까우니 참고해주세요.
티코스 예약은 오후로 잡고, 오전에는 일행과 함께 여름느낌이 물씬나는 네일아트를 받았다.
일행도 나도 네일아트는 처음이어서 잔뜩 긴장을 하고 찾아갔는데 아티스트 두 분 다 매우
친절하셨고 분위기를 풀어주시기 위해 살갑게 말도 붙여주셔서 2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매우 즐거웠고 극진하게 대접받고 온 기분이 들었다.
커스텀이 가능해서 원하는 캐릭터를 그려 주시는데 나는 평소에 좋아하던 할로우나이트의 기사를 요청했다.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친절한 아티스트분들의 대접을 받고있는데, 생전 처음 받아보는 네일케어에
왜 사람들이 큰 돈을 들이면서 주기적으로 방문하는지 이해가 갔다. 좋은 경험은 역시 시작해보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 않나 싶다.
네일을 받고 알디프 예약 시간 전까지 근처를 구경했다.
이번에도 제일 가까운 오브젝트에서 굿즈 구경을하며 기다려서 지루하지 않았다.
*점심 이후 타임으로 방문했습니다.
22년도 여름코스의 주제는 '놀이'로 우리들이 자주 접할 수 있는 게임에 착안하여 코스를 구성해주셨다.
이번에는 점심 시간대에 방문했고 웰컴티로 시원한 비포 선셋이 나왔다.
이전부터 스트레이트로 내려마시면 상큼한 자몽향이 기분좋게 느껴지는 티여서 매우 좋아하는 향이어서 반가운 마음이 샘솟더라.
놀이를 시작하기 전 모두 다 모였니, 하고 대장인 친구가 모두를 불러앉히는 느낌으로 첫 잔을 시작했다.
이전 코스에서도 크림티가 대단히 인상깊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비주얼부터 맛까지 제일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레나딘 시럽과 스페이스오디티가 섞여 사랑스러운 분홍빛을 내고 그 위에 부드러운 휘핑과 팝핑캔디 가니쉬가 올라가 밸런스 좋게 입에서 섞인다.
티스푼으로 크림과 캔디를 한 입 먹어 보고 잔을 기울여 티를 마셔보는걸 추천해주셨는데
첫 입으로 각 재료 본연의 느낌을 먼저 느낄 수 있어서, 이후 혼합했을 때와의 차이점을 비교할 수 있었다.
팝핑캔디의 톡톡 터지는 느낌이 매우 재밌는 음료로 즐길 수 있는 방법까지 다양해서 즐거움을 주는 음료였다.
살짝 민트향이 함께 가미되어 여름의 청량한 느낌이 더해지는데 여름철 물놀이가 딱 생각이 났다.
낮의 차 역시 물 대용으로 마실 수 있는 건강한 허브차로 알티프 최애 티 중 하나여서
이번 코스에도 포함되어 있는걸보고 매우 기뻤다.
캐모마일과 히비스커스향이 안정감을 느끼게 해줘 매우 좋아하는데
여기에 코코넛 밀크, 망고를 넣고 스무디로 프로즌티를 만들어주셨다.
위에는 깨알같이 찹쌀떡을 올려 공기놀이를 형상화 시켰다 하셨는데 이런 귀여운 비주얼로 완성되었다.
보기에 귀여워서 먹기 아깝지만 너무 맛있기 때문에 당일 좌석한 사람들 모두 꽤나 빠르게 잔을 비웠다.
체리탄산음료의 달달한 맛이 일품으로 닥터페퍼와 체리콕의 느낌을 잘 살려낸 맛이었다.
나랑 갈래에 베리향이 가향되어 있어 탄산수와 섞이면서 체리콕의 느낌을 낭낭하게 낸다.
알콜샷을 추가하면 봄베이 브램블과 디사론노를 넣어 티 칵테일을 만들어 주시는데
슬프게도 기억이 산화되어 추가했는지 영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렇게 된거 다시금 마시러 가는 수 밖에 없지 않나 싶다.
일행이 먹었던 얼음땡!도 시트러스계열의 상큼한 티여서 함께 마시지 못하는게 아쉬울 정도였다.
어째 티푸드 사진이 없다! 이때 나온 티푸드는 파프리카 차지키 미니 토스트로
그릭요거트로 만든 차지키가 크게 한스푼 올라가 고소하고 바삭한 토스트와 잘 어울렸다.
가볍게 즐기기에 좋은 티푸드였는데 애석하게도 그릭요거트를 선호하진 않아서
최대한 파프리카 향에 집중해서 먹었던것 같다. 다양하게 잘 먹는 입맛이라면 이런 슬픔도 없을텐데 아쉬울 따름.
그렇게 마지막 잔은 레몬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디저트 차 소꿉놀이로 마무리 되었다.
사랑스러운 노란빛이 딱 봐도 나는 레몬향이 난다며 다시금 입에 침을 고이게 한다.
담겨서 나온 잔까지도 너무 귀여워서 이것만으로도 한 폭의 그림같이 느껴진다.
초여름 노을 질 시간의 공기가 이런 향이었던가 하고 기억을 조작당하는 맛이어서 매우 좋은 인상이 남았다.
이번 코스 역시 스토리텔링과 부합하는 아름다운 비주얼과 맛있는 차들을 맛볼 수 있어서 너무 만족스러운 코스였다.
특히 여름철에 어울리는 구성이여서 더위에 지친 사람에게 기운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코스란 생각이 들었다.
역시 알디프는 계절마다 한 번 씩은 꼭 가줘야한다는걸 다시금 느끼게 되더라. 여유가 된다면 말이야...
만족스러운 티코스 후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_ _)*
알디프에서 야무지게 코스를 즐기고, 친구들이 생일선물을 사줬다.
정말 알뜰살뜰 받기만해서 미안했는데 오히려 자기들이 받은게 더 많다고해줘서 항상 미안하고 맘이 짠해졌다..
받기만해서가 아니라 함께해주는것만으로도 고마운 사람들인데 말이야.
더 잘해주고 이 사람들한테만큼은 상냥한 사람이 되어야지 싶어서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다.
열심히 살자.
고마워 내 사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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