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슬슬 쓸게 쌓여서 업보마냥 쳐내는 느낌으로 글을 쓰고 있는 사람. 그 사람 바로 나예요...
혼자 방문한 박람회의 경우 사진을 찍을 짬이 영 나지 않아 기록이 별로 남아있지 않은데다가 기억도 흐릿하여
적을 내용도 없다보니 한꺼번에 방문일기를 쓰려고 합니다.
- 제 19회 국제차문화대전 | 티월드2022 (6.2~6.5)
-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 (6.30~7.2)
- 한복상점2022 : 색다른 한복세상 (8.25~8.28)
박람회만 세개인데 이걸 쓰는 와중에도 전시회는 어쩌나 싶은 생각이 스멀 올라오지만
역시 이런건 다녀와서 바로 정리해야한다는 교훈을 마음에 세기며 일단 쓰기로 한 것만 집중하기로 함.
제 19회 국제차문화대전 | 티월드2022 (6.2~6.5)
무료사전등록있음 | 코엑스 3층 C홀 | 주최 · 주관 : 티월드페스티벌
국내에서 유통되는 차들을 시음해 볼 수 있고 차 이외로도 다구, 천연염색 의류나 생활한복류, 사찰관련 도구나 유물 및 그림 등 사찰관계자분들이 제작한 소도구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비슷한 행사가 연초에 있던것 같았는데 모르고 지나가버렸으나, 이번 행사는 다행히 사전등록도해서 다녀올 수 있었다.
C홀 하나만 사용해서 관 크기도 적당하니 구경하는데에 있어 피로하지 않았다.
전반적인 부스를 둘러보는데는 1시간 정도면 겉핥기로 다 볼 수 있었고, 부스에 들러 제품 설명을 듣거나 시음참여를 하니 거진 3시간정도 행사장에 있었다.
다만 이번 행사는 시음을 하기에 마냥 편한 환경은 아니었다. 행사가 끝난 후 다른 분들 후기에서 보고 공감한 점이 대부분 부스가 젊은 여성끼리나 여성 혼자 시음하러 방문할 경우 접객 태도가 다소 불쾌한 부스가 더러 있던 부분이었다.
웬만한 사회생활에 찌든 한국 여성이 그렇듯, 사람 표정이나 첫 발화에서 그 이가 나를 어떻게 대할지 견적이 금방 잡히는 능력이 탑재된 사람이다보니 최대한 불쾌한 경험은 피할 수 있었다. 나의 경우 되도록 여성 사장님이 같이 있거나 직원 수가 조금이라도 많은 중소기업 부스로 방문 후 시음을 부탁드렸다. 참 힘들다 힘들어.
아무래도 소규모 부스로 홀로 접객을 하느라 피로가 누적되거나, 접객이 맞지 않는 분들(몇몇 공방의 장인분들 포함...)이 자신의 부스를 보시는 경우 손님으로서는 좀 불쾌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사람이 비굴할 정도로 굽신거려달라는건 아니지만 접객은 그래도 서로 살갑게 대화를 나눠야하는건데 내심 아쉬웠다.
부스 분위기는 이정도였고 덕분에 시음을 차분히 해본 곳이 몇 없고 연말 카페쇼도 있어서 차 종류는 별로 구매하지않았다.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좀 더 시음하기 편한 부스가 많아졌음 좋겠다는 소소한 바람이 있음.
◆구매한 것 | 총 11만원가량 사용
-하동 녹차연구소 : 하동 녹차라떼파우더 500g★★★★
(최근 먹어본 녹차라떼 중 제일 맛있는 녹차라떼 파우더였음.
인공감미료맛 전혀 안남+녹차향 완전 진함.거기에 박람회특가로 저렴하니 최고임),
이순신 멀티밤★★(어머니가 사용중.알러지에는 크게 도움은 안되는 듯)
-미니사이즈 유리티팟★★★★(재고정리품을 저렴하게 구입), 연꽃모양 인센스받침(지인 선물용)
-침향나무인센스 스틱 홀더 나무함★★★ (구매처는 이쪽이지만 해당 제품을 팔고있진않음... : https://agarwood.co.kr/)
-도정요 찻잔, 나뭇잎 그릇(안창호 도예가님 작품)★★★★★
-유자병차★★★
정말 찍은 사진이 없어서 남아있는 사진 전부 긁어 모아서 백업해 놓는 정도임
혼자 짐을 들고 다니다보면 사진으로 남겨야지 싶을정도로 예쁜게 아니라면 찍기 어려운 것 같다.
물론 이 부스 기억해야지!하고 아득바득 찍을 때도 있기는 하지만...
끝나고 찾아보니 와드몰이라는 상회였고 주로 리퍼상품들 판매해서 저렴했다고 하네요.
말짱하게 쓸수만 있고 저렴하면 상관안하는 저같은 사람한테는 정말 노다지인 곳이었음.
실물이 정말 엄청난 찻잔으로 하나 더 구매하지 못한게 아쉬울 정도였다.
나중에 또 이런 행사 참가를 하실런진 모르겠으나 꼭 참가해 주시면 좋을것 같다.
소장가치도 있지만 이런 찻잔에 좋아하는 차를 우려마시니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서
보고 맛보는 재미가 두배나 된다.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 a.k.a주정뱅이박람회 (6.30~7.2)
유료 사전등록만 기억남(무료가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 코엑스 1층 A홀 | 주최 : (주)한국국제전시
두발로 들어갔다 네발로 기어 나온다는 전설의 박람회.
맘먹고 방문했을경우 카트나 폴딩웨건을 갖고 갔어야하는 박람회였다.
구매하는 것들은 액체에다가 대부분 유리병에 담겨있기 때문에 구매할수록 부담해야하는 무게가 어마어마해서 후반부쯤에는 시음도 포기하고 물건이 품절나기 전에 허겁지겁 구매해서 왔다.
다음번에 여유가 있을 땐 반드시 폴딩카트를 챙겨 갈 것을 다짐했다....혹시 저렴하고 튼튼한 폴딩카트 판매처 아는 분 있으면 추천부탁드립니다....
나라별 수입주류부터 국내 양조장들이 최근 개발하고 있는 와인·증류주나 탁주 등 전통주 등
술쟁이에게는 정말 어느 부스하나 빠짐없이 다 들리고픈 그런 부스들의 향연이었다.
주류 뿐만 아니라 안주같은 식품을 취급하는 업체들도 있어서 주류업계 전반을 구경할 수 있다.
3분기에 다녀온 박람회 중 제일 큰 규모로 업체도 200개 이상이 참여한 걸로 알고 있는데 아무래도 제일 관심이 많은 주제라 그런지 구경을 오래했지만 나올때까지 즐겁게 나올 수 있었다. 물론 짐이 늘어날 수록 힘들었던건 사실이어서 더 구매하지 못한게 아쉬울 정도였지만...
회장은 전체적으로 붐비기도하고 다들 알콜이 들어가서 하이텐션이기 때문에 꽤나 즐거운 분위기였다.
차 시음보다는 좀 더 수월하고 잔만 있으면 바로바로 시음할 수 있는 환경이라 편안했다. 코로나시기이다보니 개인 잔을 준비해달라는 얘기가 있었으나 웬만한 부스에서 다 일회용 종이컵을 제공해줘서 구매한 잔이 조금 무색해지긴했다.
박람회장을 입장하면 바로 앞에서 5000원에 고블렛잔을 판매하고 있어서 구매했는데 행사장 내에서 깨먹는 사람도 보여서 너무 위험한 상황이긴 했다. 조심 또 조심해야지.
국내 양조장의 경우 와인이나 증류주는 그렇게 취향은 없었지만 탁주·전통주류들은 전부 퀄리티가 좋아서 어느 부스든 맛있게 시음했다. 국내 양조장 와인의 경우 아무래도 복불복이 있어서 고도리 와이너리만큼 취향에 맞는 국내 와인을 만나진 못했다. 그래도 한번 시음하기에 나쁘지 않았기에 이후에 방문하게 된다면 들릴 곳 리스트를 잘 추려서 하나씩 도장깨기하는것도 나쁘진 않을듯했다.
와인은 아무래도 수입와인을 취급하는 무역상회 부스들에서 시음하는게 좋았는데 그리스 와인인 사모스 그랑크루를 무게때문에 사오지 못한것이 너무나도 원통했다. 게다가 구경을 시작하고 1시간만에 감당하기 어려운 무게를 들고 다니게 되서 사케 쪽은 입도 못대고 나왔으나 다른분들 후기로도 사케 라인도 준수했다고 하니 원통함만 2스택 적립하게 되었다.
다음번엔 반드시 폴딩카트를 갖고 방문하리라....
주류박람회 특성상 젊은층이 많아 SNS 이벤트부터 참여형 현장 이벤트까지 다양하게 하고 있는 부스가 많아서 지루할 틈이 없는 박람회였다. 생각보다 축제스러운 분위기여서 일행과 함께 놀러왔어도 좋을 듯하고 제일 만족도도 높은 박람회였다.
◆구매한 것 | 37만원 사용 ★☆
-골드오브 모리셔스 다크럼 패키지(솔레라5,8 미니어처) ★★★
-딸기 보드카 리큐르 슈슈XUXU(진짜 미친맛임. 근래 먹어본 딸기음료 중 제일 맛있음...)★★★★
-고도리 와이너리 : 복숭아와인375ml(늘 먹던거라 간김에 삼)★★★★, 고도리 청수 와인375ml(시음했던거랑 다른걸 사온듯ㅠ...내 입맛엔 좀 텁텁했다...와인자체는 좋음)★★
-린데만스 빼슈레제 750ml(세상에 무려 큰 병이 있었다. 고민안하고 구매해..최애 람빅)★★★★
-리프만 구덴반트(프루트제 추천받고 갔다가 오히려 구덴반트가 입에 맞아서 사옴)★★★★
-백년연태 500ml(첫시음인데 인상이 좋고 저렴해서 두병이나 구매함) ★★★
-봉평메밀생막걸리(맛있어서 선물용으로 뿌리려고 구매) ★★★
-퀼리 팔리토스 모듬 (얘도 늘 먹던거)★★★
-더 더치 치즈앤모어 그린페스토 치즈(이게?치즈?이때까지 먹었던 것들은 다 가짜였다...)★★★★
그리하여 구매해온 것들인데 상위에 다 올릴 수 없어서 한종류씩만 올려놓음
한복상점2022 : 색다른 한복세상 (8.25~8.28)
무료사전예약있음 | 코엑스D2홀 | 주최 : 문화체육관광부 | 주관:한국공예 · 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 전시 및 판매를 진행한다해서 이전부터 관심있었던지라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다녀왔다.
정부지원 사업으로 주최되는지라 입장료가 매우 저렴한게 장점.
무료배포하는 카탈로그가 4~5권 있는데 정부부처에서 활용하는 생활한복 디자인 등이 실려있어 디자인 공부를 목적으로 하는 분들에겐 귀한 자료집이겠거니 싶었다. 나도 연구용으로 한권씩 챙겨왔는데 입장료 값어치 이상의 정보가 담겨있어서 이런걸 무료로 받아가도 되나 싶었다.
국내 장인분들의 한복 모음집을 입구에서부터 볼 수 있고 행사장 한켠에는 한복에 사용되는 소재들을 전시해놓아서
체험해볼 수 있게끔 마련된 공간도 있었다. 다만 국제 차박람회보다 더 작은 규모여서 구경할거리는 전면에 디스플레이된 전시품이 전부여서 구경이 목적이라면 심심할 듯 싶었다.
사실,,,준비가 되다만 기분인데 이것도 굥정부 들어서서 이런건 아니겠죠,,,???합리적 의심중임....
전시에서는 한복이 좀 더 현대시대에 맞게끔 고민한 디자인들을 구경할 수 있고, 부스에서는 생활한복부터 격식을 갖춰하는 곳에서 입을 수 있는 종류의 옷까지 다양하게 볼 수 있었다. 노리개나 장식품을 주로 판매하는 부스도 있었는데 그런 부스가 가볍게 들어가서 구경하기에는 좋았다.
아무래도 소재의 원단가와 장인분들 수작업 비용이 합산되어 원췌 고가의 의류들이다보니 할인폭도 크진않아서 의류는 제대로 구매하진 못했다. 한국인이 만들고 입으면 그게 한복아니냐~싶다보니 한복이 꼭 접하기 어려워야하는 이유가 있을까 싶긴해서 좀 더 저렴한 소재로도 생활한복이 나왔으면 싶은 바람이 있었다. 옷한벌에 10만원을 넘어가는걸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접근성이 좋지 않아 아쉬울 따름이었다.
하여 한 벌 마련하고싶었던 생활한복용 치마 한 벌과 지인에게 선물할 것만 사고 2시간도 채 안되서 회장을 나왔다.
그래도!나름!구경 잘 하고! 옴!
◆구매한 것 | 9만원 조금 사용
-치마 한 벌
-머리 장식(지인선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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