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티일기장(~23.01)

하루아침에 유심칩이 고장 나버렸다. 원칩이자식들 규탄한다.

EA=3A 2022. 11. 16. 09:15

*2022년 12월 추가...이때 장만한 유심은 한달 정도 쓰고 고장남...그리고 현재 사용하는 통신사는 당연히 자기네 탓 아니라 하고 제조사로밖엔 생각할 수 없는 U+는 자기네는 책임없다고 통신사에 물어보라고 성의없는 답신만 남기고 해결 하나도 안해주덥니다.......근시일안에 그냥 다른 유심 구매해서 다신 원칩 안쓰려고....

 

15일, 적립 앱에서 심심풀이로 봤던 운세가 최저점을 찍는 걸로 찜찜한 아침을 시작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일이 터지고 말았다.
분명 새벽까지만해도 멀쩡하던 휴대폰이 유심을 인식하지 않는 일이 벌어진 것

유심은 한 번 삽입한 이래로 빼 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고장이 난다고?
작년에 알뜰폰을 써보겠다고 편의점에서 산 원칩 유심을 이제 1년 조금넘게 쓰고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나가버린 것이었다.

우선 어떤것이 원인인지 알기위해 모든 문제의 원인 도출방법을 써봐야했다.

1)휴대폰 nn번 재부팅해보기 - 휴대폰의 일시적인 장애일 수 있으니 재부팅을 시도함-계속 SIM없음
2) (뺀 적도 없으니 오염됐을리도 없지만) 극세사 천으로 오염된 유심을 닦은 후 1번 반복-어림도없음
3) 인터넷에 나와있는 나밍 방법 시도 - 알 수 없는 오류로 인해 불가능. **이후 사용하고 있는 통신사(제 경우는 스ㅁ텔)에 여쭤보니 3사 나밍 번호와는 아예 다른 번호를 안내했기 때문에 알뜰폰의 경우는 해당 통신사로 문의를 해서 나밍번호를 받아야하는 듯 함.
스마텔도 이젠 나밍 별도 없이도 자동으로 개통된다고 합니다. 개통이 안될 경우만 포스개통 요청해야한다고 함.

이렇게 했을 때도 해결되지 않아 유심에 문제인지, 아니면 유심슬롯(핸드폰)의 고장인지 확인해야하는 단계에 도달했다.

4)유심을 다른 공기기에 넣어서 확인 -> 똑같이 SIM없음이 뜨는걸 보야 유심이 문제인게 분명해짐
5)혹시 몰라 가족이 사용하는 정상 유심을 내 핸드폰에 넣어서 확인함->휴대폰은 정상작동

이쯤 도달하는데 정말 모든 검색 정보를 동원했으나 나와 비슷한 일을 당한 사람이 없어서(나만이래?) 머리 속이 하얘지더라.... 비슷한 전례가 없으니 이걸 어떻게 해야할지 도저히 모르겠던 상태가 날 더 패닉하게 만든 것도 있었다.
1년도 채 쓰지않은 유심이 고장난건데 보상은 받을 수 있는건지 정확한 정보나 정책같은것도 찾을 수 없었다. 알뜰폰 사업자여서 고객센터에 연락하는 수단도 전화밖에는 없는게 날 더 힘들게한 것도 있었다.

휴대폰 전화 및 인증 기능이 고장난 게 문제인데 고객센터로 전화해야만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이 현실이 너무나도 기괴하게 느껴졌다.
이 기능이 없으면 나는 온라인상에서 나 자신임을 증명할 길도 없다는 걸 새삼 깨달았는데, 현대인이 얼마나 휴대폰에 자아를 의탁하고 사는지 되짚는 시간이었다.

결론적으로 어떻게 해결을 보았는가하면,

편의점에서 동일한 유심을 사오고, 혈육의 휴대폰으로 통신사 고객센터의 상담원을 통해 유심재등록 요청을 했다.
혼자 살고 집 전화도 없는 상황이었다면 공중전화기를 찾아야하는 실정이었을거다.

유심 등록시에는 통신사쪽으로 신분증 사본을 보내줘야 상담원이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상담원이 등록처리를 해줄 때는 유심 정보(일련 번호)를 말해줘야하므로 유심을 휴대폰에 넣은 상태라면, 심 구매시 붙어있던 카드를 따로 갖고있어야 용이함.(안그러면 유심을 또 열어서 일련번호를 불러줘야 하기때문)

상담사가 대리로 유심재등록을 해준 뒤 재부팅을 하니 유심이 정상적으로 읽혔다.
만약 이때 유심이 읽히지 않을 경우는 직접 나밍을 하거나(이때 나밍용 번호는 상담사가 문자로 보내줌), 위탁업무를 하는 3사 대리점을 가서 포스등록을 해달라고 요청하면 유심 인식처리를 해준다고 한다.

그리하여 다행스럽게도 사태발생 5시간만에 해당 재앙을 수습하는데 성공하고 진이 빠진 채 하루를 다 보냈다.

유플러스 원칩…진짜 이것저것 규탄한다 아무거나 보상해라…1년도 안됐는데 유심이 먹통이 되는게 말이 되나 싶긴하다.
크게 도움은 안될 수 있지만 정말 나와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이 아예 없는건 너무 충격이라서, 이런 거지같은 일도 있었기에 수기로 남긴다.
누군가에겐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