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취미생활 할 줄 암

[방문] 밀린 사진 일기-프랑코 폰타나:컬러 인 라이프

EA=3A 2023. 1. 31. 18:28

*내돈내산이고 그냥 취향의 전시회를 떠도는 한량입니다용 광고아님,,,

<널 위한 문화예술> 채널의 소개 영상으로 처음 이 전시회를 봤을 때 컴퓨터의 배경화면으로 사용하기 좋아보이는 정돈된 풍경을 찍는 사진작가다 싶었다. 작품이 마음에 들어 방문해볼까 싶어 채널에서 정보를 찾아보던 중, 마침 22년 말쯤인 당시에 <널위한 99티켓>에서 반값티켓 할인을 진행한 덕에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사진으로 순수미술을 하는 작가가 있다면 프랑코 폰타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작품들이 많았던 전시였다. 필름카메라로 촬영해 보정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독특한 색감과 구도의 연출로 그래픽작업을 한차례 거친 이미지같다. 빛의 양과 시선의 위치에 따른 구도 등 사진촬영을 위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비현실적인 풍경과 눈길을 사로잡는 색배합을 담아 완성시킨 작품들을 구경하고 있으면 전시장에서 발을 떼기가 쉽지 않더란...
프로그램도 안드레아 거스키 전 이후로 제일 만족스러웠던 사진전이었고 마이아트뮤지엄은 대기가 오래 걸리는 대신 관람환경을 최대한 쾌적하게 해주기에 편하게 보고올 수 있었다.


프랑코 폰타나 회고전 : 컬러 인 라이프
마이아트뮤지엄
22.9.20-23.3.1

내가 보려고 스크립해두는 관련 리뷰 / 출처 : 아트인사이드

색의 마술사라 불리는 이탈리아 순수 예술 사진의 거장 프랑코 폰타나. 프랑코 폰타나는 흑백 사진작가가 대부분이던 1960년대 초반, 컬러 필름을 받아들이고 사진의 투명도를 과하게 노출하여 한 폭의 회화 작품을 연상시키는 작품을 만들며 본인만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갔다.

사진인지 회화인지 구분이 힘들 정도로 경이로운 추상적 색채 풍경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프랑코 폰타나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마이아트뮤지엄으로 향했다.

[프랑코 폰타나 : 컬러 인 라이프]는 한국 최초의 프랑코 폰타나 회고전으로, 그가 50년 넘게 렌즈라는 매개로 담아온 놀라운 삶의 형태와 색채들, 그리고 어떻게 그가 인생이라는 풍경을 포착하고 소유하였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전시다.

'색의 마술사'라는 그의 호칭에 걸맞게 전시장은 다채로운 색상으로 꾸며져 있었다. 비비드한 색상으로 꾸며진 전시장을 보며 혹시나 작품이 묻히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되었지만, 이런 걱정이 무색하게 프랑크 폰타나의 작품은 벽의 색깔보다 더 생생한 색을 빛내고 있었다.


바실리카타 , 1975
노루페인트와 콜라보한 외벽이 작품의 연장선처럼 느껴진다.

안드레아스 거스키의 라인강 연작이 떠오르는 작품.
폰타나와 거스키 둘 다 보고 나니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었단걸 깨닿는 순간이었다.

놀이방처럼 꾸며진 느낌이었는데 뭔가 작은 도시 미니어처같은 전시물도 있음 좋았겠다는 생각이 퍼뜩 든다.

"사진은 보는 것이 아닌, 생각하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런 순간을 포착할 수 있는것도 재능이구나 싶었던 소름끼치게 정갈한 사진

사진도 사진이지만 작가가 촬영을 위해 여행했던 루트로 기행문도 써줬으면 좋겠다 싶더라.
수많은 노력을 들여서 찍은 풍경이기에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지만 일련의 풍경사진을 보고있으면 저 곳에 서있는 나 자신을 자연스레 상상하게 된다.

이거 완전 여름의 기억 조작 사진임.

마지막 구간으로 가는 길목

페브릭 포스터는 항상 사고싶은 맘으로 바라만 보다가 터덜터덜 돌아온다.
다시 염전노예 시작하면 사러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