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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전시회 관람하기―그라운드 시소 #요시고 사진전

EA=3A 2021. 9. 21. 18:00

 

(사람 많아서 박쳤던 것에 대한 푸념 반 작품 좋았단 얘기 반)

넓은 공간에서 사람과 부딪히지 않고 느긋하게 작품을 관람하는게 좋지만 요즘 오픈하는 전시들은 그런 쾌적한 관람을 바라는건 사치스러운 일임을 절절히 느낀다.
서울권 내의 갤러리들 공간이 작은 곳이 많기도하고 거기다 화제가 된다고하면 사람까지 몰리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 감안하고 방문하는거지만 그런데도 버틸 수 없을 정도로 많아서 힘들었지... 고통받을걸 알고있어도 이 작가의 사진은 꼭 보고싶어서 결국 연휴기간에 방문하게 됐다.
이번에 방문한 전시회는 SNS에서 화제가 되었던 요시고 사진전. 사실 작품을 감상하는건지 그 앞에서 본인 사진을 찍기위해 가는건지 모를 사람들 사이에서 잔뜩 치이다 왔다... 자신의 흔적을 끊임없이 남기고픈 마음을 모르는건 아니지만 이건 너무 과한게 아닌가 싶을정도로...사람때문에 지치는 전시는 또 오랜만이었음.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작가가 바라 본 스페인의 풍경은 너무 아름답고 이색적인 건물들이 많아서 그 속에 있는 빛들의 조합을 구경하는데 시간가는 줄 몰랐다. 빛의 온도를 표현하는 방법부터, 패턴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을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는가에 대한 그만의 방법 등 작품을 감상하며 나름 포인트를 찾아낼 수 있었다.

건물전체를 사용하는 본 전시회는 스페인의 다채로운 빛을 머금은 건물들의 풍경부터 작가가 거쳐 온 곳에서 발견한 여러 나라의 모습, 그가 살았던 고향 바다, 그리고 사람에게까지 주제가 이어져 모두의 이야기이면서도 작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듣는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다.

짧은 감상은 여기까지

바깥 햇빛이 들어오는 줄 알았는데 전면 조명판으로 은은하게 햇빛이 들어오는 것처럼 조성해놓은것이었다. 속았습니다!
필름카메라로 찍은 작품들. 내 집 벽면 한쪽도 이렇게 꾸며놓고 싶게끔 만드는 디피
창문 하나로 다양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는게 너무 신기해서 마음에 들었던 풍경
어떻게 이런 색감의 장소가 존재할 수 있는지 신기했다
작가도, 건축디자이너도 패턴을 정말 중요시하고 좋아한다는걸 절절히 느낄 수 있는 모음집
그림자와 빛의 한 장면을 너무 잘 잡아내는구나 싶었다
어스름한 풍경인데도 따스함이 느껴지는 일본의 저녁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