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TDIF TEA BAR –SEASON 5 TEA COURSE
2020 - 2021 WINTER
알디프 원더랜드, 시간여행 Chapter4
겨울의 홈 파티
좋아하는 건 수 없이 많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도 좋아하는 주제인 '홍차', 정확하게는 특정 티 브랜드에 대해서 기록해본다.
수색이 변하는 너무 예쁜 홍차인 스페이스 오디티로 유명한 이 브랜드는 티 마스터가 블랜딩한 티의 종류부터 패키지 디자인까지 오감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한마디로 취향직격이라서 이전부터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해온 브랜드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전부터 지인들이 호평하던 알디프 티코스를 (드디어!) 다녀오게 되어 후기를 쓰게됐다. 다녀온지 일주일이 다 되어서야 쓰게 됐지만..
이때까진 알디프의 블랜딩 라인을 다양하게 즐겨보지 못한것도 있고, 이번 방문으로 누구보다 이 블랜딩 티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우려내는 차의 맛과 향은 어떨지 궁금했기에 틈틈이 코스예약을 노리고 있었다. 현생으로 인해 올해가 되서야 처음 방문하게 되었으나 이제라도 들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른 저녁시간으로 예약을 했다보니 해가 져갈 무렵 티 바에 입장했다. 도착해 기다리던 순서대로 앉을 자리를 고르게 해주셨는데 되도록 가게 안쪽 자리에 앉을걸 그랬단 후회를 살짝하며(ㅎㅎ) 분위기 타다 문에 가까운 자리에 앉았다. 다음 방문시에는 꼭 안쪽 자리에 앉아야지. 번갈아가며 챙겨주시긴하지만 비교적 맨 안쪽 자리부터 서버를 해주시니 자리선점 할 땐 참고 하시기.
자리에 착석 후 티 바에 대한 간략한 설명 후 메뉴를 고르는데 우리 타임은 전원이 티코스를 골랐다. 티 코스는 시즌 메뉴 총 5잔을 서브해주는 코스로 알디프에 오는 대부분 이 코스를 즐기기 위함이지만 한 잔씩 좀 더 오래 음미하고 싶을 땐 미니 티코스(3잔 서브)도 좋을 듯 하다. 물론 나도 이번이 첫 방문이기 때문에 시즌 5티 코스를 부탁했다.
총 7명정도 함께 참가했고 각자의 자리 좌우에 투명칸막이가 쳐져있어 철저하게 코로나 대비가 되어있었다. 칸막이로 인해 혼자 조금 단절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그럴까 외롭지 마시라고 귀여운 도자기 곰인형도 주시는데 이런 사소한 점까지 신경써주시는데 어느 가게에서도 받아 본 적없는 서비스를 받아서 신선했다.
메뉴를 선택하면 본격적으로 코스가 진행되는데 마치 동화책을 읽어주듯 진행된다. 티마스터분의 스토리텔링을 따라가면서 이야기 속의 향이 담긴 차를 그때 그때 내어주는데, 마치 예전에 해리포터를 읽으며 버터맥주는 무슨맛일까하던 궁금증을 즉석에서 해결하는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이번에 준비된 겨울 시즌은 이야기의 종장으로 '홈파티'를 테마하여 각종 파티요리 컨셉의 다섯가지 차를 맛 볼 수 있다.
이야기의 시작과 함께 온 웰컴티는 올드 블랙 매직(오른쪽). 방문한 날이 꽤 포근한 영상 기온이어서 시원한 차로 시작했다. 사진만보면 잭다니엘 느낌이 나지만 달지않은 흑당 밀크티의 향이 입안에 감도는 신기한 보이차다.
사실 바에 오기 전 타이거 슈가에서 목을 축이고 왔기에 웰컴티로 흑당 밀크티 향의 차를 내주셨을 때 투머치 흑당 아닌가?했지만 담백한 보이차에서 과한느낌은 전혀 나지 않았다.
한창 흑당버블티에 미쳐서 1일 1호랭설탕을 하던 시절에 이 차를 먼저 알았다면 혈당수치를 좀 더 낮출 수 있지않았을까란 생각이 문득 들더라. 흑당의 향을 홍차에 그대로 녹여낼 생각을 하다니 혈당수치를 지켜주기 위한 차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아무말 중)
두번째잔은 시그니쳐 메뉴로 소개되던 「알디프 낮의 차」였다.
개인적으로 서브된 차 중 제일 마음에 들었던 차였다. 건강을 생각해서 블랜딩 된 차로 보통 과일홍차일 경우 느껴지는 신맛이 약해서 목넘김이 좋았다. 두툼하게 올라간 라임생크림은 이대로 레몬타르트 위에 얹혀 먹고싶을 정도로 좋았는데 스트레잇으로 내려진 차와 바로 섞여도 어색하지 않았다. 생각지도 못한 조합에 익숙하지 않은 맛인데도 부담스럽지 않게끔 설계한 메뉴들이 인상 깊었다.
왼쪽 사진을 보면 두 잔에 따라진 시럽의 양이 완연하게 다른걸 볼 수 있는데 왼쪽이 기본보다 달게 부탁한 내 잔이고 왼 쪽은 낮은 당도로 부탁한 일행 분 잔이다. 티 마스터분께서도 극과 극을 보여주는 일행이 으레 있으시죠,하고 가셨는데 이렇게 입맛 다른 사람끼리도 함께 즐길 수 있게끔 신경써주시는 점도 소소한 감동 포인트였다.
당도 조절부터 토핑 유무, 비건식 선택까지 섬세하게 물어봐주시고 각자의 기호에 맞게 맞춰주셔서 대접받는 기분에 괜히 몸둘바를 모르겠더라. 시간이 여의치않아 일행과 같이 시간맞춰 오기 힘들단 얘기에 혼자오면 마스터분께서 말동무를 엄청 해주시고 치댄다(ㅎㅎ)해주시던데 티 바에 있는 시간을 좋은 추억으로 남겨주기 위해 얼마나 신경써주시는지 느낄 수 있다.
요즘처럼 외출도 맘처럼 쉽지않고 환기가 필요할 때 억지로라도 시간을 내서 갈만한 곳은 역시 알디프같은 곳이 아닐까
단골가게를 만든다면 이렇게 마음 편해지는 가게가 좋겠구나 싶다. 아쉽게도 아직은 알디프까지 가는 거리가 멀어서 자주 가진 못하겠지만...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한 번 씩 방문하면 이만큼 좋은곳도 또 없리라.
다음 연휴때도 시간이 맞는다면 티 바도 방문하고 인근 편집샵들도 쭉 순회도는 일정을 잡으면 좋을 듯 싶다. 일상의 챗바퀴에서 잠깐 내려올 수 있는 순간은 모두에게 필요하지. 스트레스의 원흉에서 잠시나마 분리되는 시간이 너무나도 필요한 모두에게 알디프 티바를 추천하고 싶다.
알디프를 들리기 전 바로 옆에 여러 작가들 굿즈를 파는 편집샵이 있어 들려봤다. 편집샵이름은 오브젝트
~알디프 티바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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